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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가에 서서_원재훈 임진강가에 서서 누군가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선다 아주 잠깐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강물을 바라본다. 미워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얼굴 내 마음엔 어느새 강물이 흘러들어와 그 사람의 얼굴을 말갛게 씻어준다 그래, 내가 미워했던 건 어쩌면 그 사람의 얼굴에 끼어 있던 삶의 고단한 먼지, 때, 얼룩이 아니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아픔이 아니었을까? 미처,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상처가 아니었을까? 임진강가에 서면 막 세수를 한 아이의 얼굴 같은 강물만, 강물만 반짝이면서 내 마음의 빈틈에 스며들어 온다. 내가 미워한 것은 내가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서서 새벽 강물로 세수를 하라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치욕스러운.. 2020. 12. 26.
기도가 자라나게 하소서_ 장 니콜라스 그루 기도가 자라나게 하소서 _ 장 니콜라스 그루 주님, 우리에게 모든 말을 아우르는 침묵의 언어를 가르쳐 주소서.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 영혼이 잠잠하도록 인도하소서.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당신을 사모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기다립니다. 오직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당신께서 일하실 때 우리는 잠잠하도록 가르치소서. 우리 영혼 안에 깊고 순수한 기도가 자라나게 하소서.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경험하는 기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도 모든 것을 껴안는 기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 우리의 기도가 당신의 영광을 섬기기 원합니다. 우리의 욕망과 의지가 우리를 향하지 않고 오직 당신을 향하게 하소서. 이블린 언더힐, 46번. 2020. 7. 25.
공감하며 듣기 (관상적 경청, contemplative listening) 갈멜수도회의 영성 저자인 윌리엄 맥나마라(William McNamara)는 관상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정의를 제시해 준다: 관상은 오랫동안 사랑어린 눈으로 실재를 바라보는 것(a long, loving look at the real)이다. 그렇다면 관상적 경청이란 말해진 것과 아직 말해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에게 온몸으로 사랑어린 현존(presence)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관상적 경청은 말하는 사람 안에, 그리고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사이에 있는 성령의 현존을 존중한다. 그런 경청은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참여적이며, 기도로 가득한 침묵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 침묵은 종종 몇 마디의 말만 필요로 하거나 아무 말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관상적 반응이.. 2020. 7. 19.
Rev. Cynthia Bourgeault_Christian Centering Prayer 2017 Festival of Faiths www.youtube.com/watch?v=1aQmQu4lufo&t=1043s from The 22nd annual Festival of Faiths | "Compassion: Shining like the Sun" | April 19-22, 2017 - Louisville, KY | http://festivaloffaiths.org 202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