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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훈련(Spiritual Formation)

공감하며 듣기 (관상적 경청, contemplative listening)

by eistelos 2020. 7. 19.

갈멜수도회의 영성 저자인 윌리엄 맥나마라(William McNamara)는 관상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정의를 제시해 준다: 관상은 오랫동안 사랑어린 눈으로 실재를 바라보는 것(a long, loving look at the real)이다. 그렇다면 관상적 경청이란 말해진 것과 아직 말해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에게 온몸으로 사랑어린 현존(presence)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관상적 경청은 말하는 사람 안에, 그리고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사이에 있는 성령의 현존을 존중한다. 그런 경청은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참여적이며, 기도로 가득한 침묵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 침묵은 종종 몇 마디의 말만 필요로 하거나 아무 말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관상적 반응이란 울림통과 비슷하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의 말을 받아들여서, 우리 안에 공명이 일어나게 한 후에, 우리의 사랑어린 집중을 통해 더 크고 더 잘 공감되게 만들어서 돌려준다.ㅏ 우리는 우리의 반응을 통해,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 방금 한 말을 더 깊이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말하는 사람보다 앞서 나가지 않는다. 또한, 우리 자신이 선호하는 해석이나 결과를 향해 가도록 말하는 사람을 은근하게라도 떠밀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의 말과 그 바닥에 깔린 감정을 함께 요약하는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반응이다. 몇 가지 전형적인 시작 문구는 다음과 같다. 

 

  • 나는 당신이...(당신이 들은 것을, 같거나 비슷한 말로 반복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 당신은... (말하는 사람이 행한 것 또는 느낀 것을 반복한다) 때문에...(당신이 경험에 기초한 추측을 지지해 주는 표현, 행동, 또는 어투를 말한다)한 것 같습니다.
  • 나는 당신이...(상대방이 말하거나 행동한 것을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 ...(서로 연결된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양상을 간단하게 묘사한다) 유형(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리버트, <영적 분별의 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