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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6

윤동주, <새로운 길>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오늘도...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시인은 늘 같은 길을 오고 간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그 길은 어제도 걸은 길이고 오늘도 걸어갈 길이다. 늘 같은 길이지만 시인에게는 새로운 길이다. 어느 날에는 피어있는 문들레가 보이고, 다른 때에는 날아가는 까치를 본다. 지나가는 아가씨를 보고 셀레기도 하고 바람이 일어 근심에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같은 길이지만 그 길은 언제나 새롭다.  본질상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다.. 2024. 12. 11.
평온한 날의 기도 _박목월 평온한 날의 기도 _ 박목월 (1916-1979)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이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양지 바른 창가에 앉아 인간도 한 포기의 화초로 화하는 이 구김살 없이 행복한 시간 주여 이런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함께 계시고 그 자애로우심과 미소지으심으로 우리를 충만하게 해주시는 그 은총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시고 강물같이 충만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순탄한 시간을 노젓는 오늘의 평온 속에서 주여 고르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 당신의 나라로 향하게 하십시오 3월의 그 화창한 날씨 같은 마음속에도 맑고 푸른 신앙의 수심(水深)이 내리게 하시고 온 천지의 가지란 가지마다 온 들의 푸성귀마다 움이 트고 싹.. 2023. 4. 26.
우리의 영혼을 들어 올리소서 _ Edward B. Pusey 주님, 오직 당신에게만 있는 것을 당신을 떠나 찾지 않게 하소서. 오직 당신과 함께할 때 깃드는 평화와 안식, 기쁨과 복을 찾게 하소서. 괴롭고 심란한 생각들이 빚어낸 구름 위로 우리의 영혼을 들어 올리소서. 당신의 영원한 현존으로, 진리와 평화가 빛처럼 찬란한 당신의 현존으로 우리를 인도하소서. 그곳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숨을 쉬며 당신 사랑에 기대어 우리 자신과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안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당신의 평화를 입고 돌아와 당신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세상에서 행하며 이로써 참고 견딜 것입니다. Evelyn Underhill 엮음, 14번. 2021. 5. 5.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_ 토마스 머튼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 저희는 허무한 것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죽음에 이릅니다. 환난은 이 허무한 것들로부터 저희를 분리시킴으로 저희에게 생명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 그것은 죽음에 이르는 사랑이 아니라 생명에 이르는 사랑입니다. 하오니 주님, 찢겨져 있고 허무한 것들로부터 저의 사랑을 거두어 주소서. 작가로서 많이 읽혀지고 칭송받으려는 욕구, 학생들에게서 찬사받으려는 욕구, 아름다운 곳에서 편안하게 살려는 욕구로부터 저의 마음을 거두어 주소서. 그리고 주님 안에 모든 것을 두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그 모든 것은 무익하게 허비되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_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 선집, 112. 2021.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