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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5

평온한 날의 기도 _박목월 평온한 날의 기도 _ 박목월 (1916-1979)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이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양지 바른 창가에 앉아 인간도 한 포기의 화초로 화하는 이 구김살 없이 행복한 시간 주여 이런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함께 계시고 그 자애로우심과 미소지으심으로 우리를 충만하게 해주시는 그 은총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시고 강물같이 충만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순탄한 시간을 노젓는 오늘의 평온 속에서 주여 고르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 당신의 나라로 향하게 하십시오 3월의 그 화창한 날씨 같은 마음속에도 맑고 푸른 신앙의 수심(水深)이 내리게 하시고 온 천지의 가지란 가지마다 온 들의 푸성귀마다 움이 트고 싹.. 2023. 4. 26.
우리의 영혼을 들어 올리소서 _ Edward B. Pusey 주님, 오직 당신에게만 있는 것을 당신을 떠나 찾지 않게 하소서. 오직 당신과 함께할 때 깃드는 평화와 안식, 기쁨과 복을 찾게 하소서. 괴롭고 심란한 생각들이 빚어낸 구름 위로 우리의 영혼을 들어 올리소서. 당신의 영원한 현존으로, 진리와 평화가 빛처럼 찬란한 당신의 현존으로 우리를 인도하소서. 그곳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숨을 쉬며 당신 사랑에 기대어 우리 자신과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안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당신의 평화를 입고 돌아와 당신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세상에서 행하며 이로써 참고 견딜 것입니다. Evelyn Underhill 엮음, 14번. 2021. 5. 5.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_ 토마스 머튼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 저희는 허무한 것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죽음에 이릅니다. 환난은 이 허무한 것들로부터 저희를 분리시킴으로 저희에게 생명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 그것은 죽음에 이르는 사랑이 아니라 생명에 이르는 사랑입니다. 하오니 주님, 찢겨져 있고 허무한 것들로부터 저의 사랑을 거두어 주소서. 작가로서 많이 읽혀지고 칭송받으려는 욕구, 학생들에게서 찬사받으려는 욕구, 아름다운 곳에서 편안하게 살려는 욕구로부터 저의 마음을 거두어 주소서. 그리고 주님 안에 모든 것을 두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그 모든 것은 무익하게 허비되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_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 선집, 112. 2021. 1. 13.
언젠가는 _ 조은 언젠가는 _ 조은​ ​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 ​목이 멜 것이다 ​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렸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몇 번이나 그냥 보내면서 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 2020.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