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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모든 순간을 드립니다 (프랭크 루박의 기도일기) 프랭크 루박의 기도일기 1월 1일 금요일 (첫 기도일기) 하나님, 올해의 매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을 잊지 않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러주시는 모든 것들을 제 손으로 기록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가 되시어 저에게 모든 말을 일러주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대로 행동하기 위해 저는 힘쓸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그대로, 하나님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들이 가르쳐준 그대로, 아름다운 것들에서, 노래하는 새들과 신선한 산들바람에서, 그리스도 같은 환한 얼굴에서, 희생과 눈물에서 하나님의 언어를 배울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데에는 많은 것을 버려야 할 .. 2021. 4. 13.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_ 토마스 머튼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 저희는 허무한 것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죽음에 이릅니다. 환난은 이 허무한 것들로부터 저희를 분리시킴으로 저희에게 생명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환난을 사랑합니다. 그것은 죽음에 이르는 사랑이 아니라 생명에 이르는 사랑입니다. 하오니 주님, 찢겨져 있고 허무한 것들로부터 저의 사랑을 거두어 주소서. 작가로서 많이 읽혀지고 칭송받으려는 욕구, 학생들에게서 찬사받으려는 욕구, 아름다운 곳에서 편안하게 살려는 욕구로부터 저의 마음을 거두어 주소서. 그리고 주님 안에 모든 것을 두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그 모든 것은 무익하게 허비되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_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 선집, 112. 2021. 1. 13.
언젠가는 _ 조은 언젠가는 _ 조은​ ​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 ​목이 멜 것이다 ​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렸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몇 번이나 그냥 보내면서 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 2020. 12. 26.
임진강가에 서서_원재훈 임진강가에 서서 누군가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선다 아주 잠깐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강물을 바라본다. 미워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얼굴 내 마음엔 어느새 강물이 흘러들어와 그 사람의 얼굴을 말갛게 씻어준다 그래, 내가 미워했던 건 어쩌면 그 사람의 얼굴에 끼어 있던 삶의 고단한 먼지, 때, 얼룩이 아니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아픔이 아니었을까? 미처,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상처가 아니었을까? 임진강가에 서면 막 세수를 한 아이의 얼굴 같은 강물만, 강물만 반짝이면서 내 마음의 빈틈에 스며들어 온다. 내가 미워한 것은 내가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서서 새벽 강물로 세수를 하라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치욕스러운.. 2020. 12. 26.